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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건강 마음의 평화

아닌 것 <에린 핸슨>의 또 다른 시 Let's run away together

얼마 전 공유님이 읽어 준 시를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호수 시인 에린 한슨의 시를 한 주동안 조금씩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영어로 쓰인 글은 자주 읽는 편이나 생각해 보니 영시를 읽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어렵지 않은 단어로 충분히 공감 갈만한 내용으로 씌여져서 좋았습니다. 그녀의 시만 모아진 시집이 아직 우리나라에 나오진 않았지만 이번에 알려진 시 <아닌 것>류시화님의 새 시모음집 <마음 챙김의 시> 수록되었 있습니다.

류시화 님의 새 시모음집 <마음 챙김의 시>

 

책을 찾아보다 같은 시집에 실린 앨렌 바스의 <중요한 것은>이라는 시를 배우 김혜자 님이 낭송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인생드라마 중 하나였던 <눈이 부시게>가 떠오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희망차기도 한, 아주 멋진 낭송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에린 핸슨의 다른 시를 하나 소개하려고 하는데, 이 시를 읽자마자 딱 선우정아 님의 <도망가자>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현실을 져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또 그 순간 누군가 (혹은 자기 스스로가) 내 손을 잡고 나를 놓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와서 살아낼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그런 심경을 동서양의 예술가가 아주 잘 표현했네요.. 선우정아님이 부른 저 영상은 정말 처음 100번 봤을 때는 100번 다 눈물이 났었는데요.. 들으면 들을 수로 묘하게 힘을 주는 곡 이었습니다. 누군가 지금 이 순간 많이 힘드신 분들이 읽고 또 들어셨으면 좋겠어요. 

 

Let’s run away together                  by Erin Hanson

 

Let’s run away together,

Away from city lights,

Where no-one knows our names yet,

And we can see the stars at night,

We’ll camp out in the open,

Warming cold skin by the fire,

Tell each other hopes and dreams,

And all of our desires,

We’ll own nothing more than we needed,

Watch sunrises colour the sky,

Learn what we’re really here for,

Away from society’s eyes,

This journey will be scary,

But we’ll leave without a plan,

And I know it will be alright,

As long as you’re holding my hand.

 

 

 

 

도망가자                                                                      작사 : 선우정아 / 곽은정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해줘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로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