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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책읽기

좋아했던 TV 프로그램의 뒷얘기를 책으로 - 알쓸신잡 /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알쓸신잡 Season 1 – 양정우 / 양슬기 / 이향숙 / 문지은 저 (블러썸북스)

 

책 띠지에 출연진들 모습이 뙇!!!

한 번 본 TV 프로그램 특히 예능을 두 번 세 번 다시 보는 일은 저에게는 거의 드물지만 본방 사수는 물론이고 가끔 채널 돌리다가 재방이 나와도 또 입 벌리고 보던 프로그램이 바로 알쓸신잡 이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이름부터 지대넓얕의 아류작이라는 말도 많았지만 빵빵한 출연진과 다양한 볼거리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며 평이 좋았던 프로그램이었지요. 과거 TVN <어쩌다 어른> 이나 JTBC에서 롱런 중인 <차이나는 클래스>와는 다르게 여러 전문가가 함께 모이다 보니 다양한 견해도 들을 수 있고, 또 대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재미가 쏠쏠 하지요~ 이 프로그램 보다가 딸과 함께 춘천 당일치기 여행간 기억도 새록새록 하네요. ㅎㅎㅎ

시즌1 마지막 회에  사피오 섹슈얼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요, 대략 지적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라고 하지요. 나같은 사람을 정의한 단어가 있는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출연지 모습만 좀 더 자세히~ 3년전인데 다들 훨씬 젊은 느낌이 ㅎㅎㅎ

솔직히 이제는 알쓸신잡 4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코로나 때문에 어디 못 돌아다니나…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선물처럼 알쓸신잡 책이 나와서 냉큼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책은 Season 1 제작진 들이 쓴 책으로 방송을 여행지 별로 나누어 제작 뒷 이야기를 다루어서 재미도 있었고요, 다녔던 장소/ 식당 소개, 또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도서들도 따로 정리 해두어 보기도 좋았습니다. 제 수많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산사순례> 에 있는 절집을 찾아다니는 것인데, 그 때 여기 나온 지역들도 같이 다니면서 맛집도 다니고 관련 책도 읽어본다면 더 알찬 여행이 될 것 같네요~ 이런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책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예쁜 색연필수채화?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 / 단꿈아이)

 

역시 띠지는 얼굴이 들어가야 하나보네요 ㅎㅎ

책 관련 TV 프로그램은 시작하면 궁금해서 첫 한 두 회는 꼭 챙겨보는 편인데요, 예전 <비밀독서단> 이후로 꽤 오랜만에 나온 프로그램으로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좋은 재료로 (훌륭한 패널들로) 그저 그런 음식이 나온 느낌이랄까분명 훨씬 더 맛있는 음식을 기대했는데 왜 저것밖에 못 만들까…하는 아쉬움이 컸었습니다.

모든 장르의 책을 다 요약 설명(강독)하는 설민석 샘과 전혀 책을 읽고 오지 않아서 일반 시청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 전현무MC의 비중이 너무 컸다고나 할까요.. 많은 부분이 편집되었겠지만 다른 빵빵한 게스트를 불러 놓고서도 토론보다는 너무 들러리처럼 지나가는 게 속이 좀 상했습니다.. ㅎㅎ 특히 장강명 작가님 얼마나 달변이신데 맞장구치는 게 주된 역할처럼 보였네요. 그래도 유튜브에 설민석 강독 풀버전이 뜨면 다 챙겨보고 나중에 Tvn 무료 한 달 보기가 있어서 관심 있는 책 위주로 뒷부분까지 다 챙겨봤으니 이 정도면 애청자라고 해도 되겠지요~

* 주 출연자  : 책 읽어주는 남자 - 설민석 / 독서 비기너 - 전현무 / 책 쓰는 뮤지션 - 이적 / 학구파 독서가 - 윤소희 / 프로 책선수 - 장강명 / 외 기타 전문가 들

이 책은 방송에 나왔던 30여 권의 책 중 다섯 권 – 이기적 유전자 / 사피엔스 / 페스트 / 한중록 / 노동의 종말 을 골라 이야기체로 편안히 읽게 엮어 놓았습니다. 책 처음에 장강명 작가님과 설민석 샘의 대화로 이 책을 왜 썼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섯 권의 작품으로 잘 꾸민 갤러리를 소개하는 브로슈어 의 역할을 하면서 책을 읽게 만드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쓰셨네요. 200페이지 정도의 비교적 짧은 책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도서관에서 빌려서 가볍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검색에는 방송에 나온 30권의 책들을 따로 모아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