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 당신이 사랑한 책 / 비움과 채움의 북폐소생 프로젝트
방송시간 KBS 2TV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재방송: 북유럽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기 가능
올 봄에 끝난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이후로 간만에 책에 대한 프로그램이 시작을 했네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송은이 씨가 제작한 프로그램이라 더욱 기대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 메가 히트를 쳤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느낌표> 프로그램 이후로 공중파에서 책 관련 프로그램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는데 느낌표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예전 KBS 에서 늦은 시간에 했던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했었는데 이젠 그런 방송을 만들지는 않죠… 이번 프로그램도 KBS에서 방영되던데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사인 만큼 시청률에 흔들리지 않고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꾸준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북유럽은 Book you love 의 한글 표기네요~ 이름도 참 잘 지었습니다.ㅎㅎ 유명 인사들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도 하고 기증도 해서 도서관이 부족한 지역에 도서를 기증하는 컨셉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들은 뭐 읽나.. 남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 하는 것들이 궁금하기 마련인데 그런 포인트를 잘 짚기도 하고 또 도서관이 부족한 지역에 책을 채우는 공익적인 목적도 좋은 것 같습니다.
출연진은 메인 엠씨 송은이 씨가 중심을 잡고 김숙 씨 유세윤 씨가 책린이 + 웃음 담당 그리고 김중혁 작가가 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하시네요. 1~2회 감상 소감은 김중혁 작가가 재치와 입담이 충분히 발산되지 않은 점이 아쉽긴 합니다. 김중혁 작가는 이동진 기자와의 궁합처럼 (두 분이 이끌던 빨간 책방이 리즈 시절(?)로 기억이 되고요, 그래도 유튜브로 영화당을 계속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꿍짝이 맞는 게스트가 나온다면 좀 더 재미를 이끌 것 같습니다.
첫 회에는 매력적인 여배우 조여정씨 2회에는 김은희 작가 + 장항준 감독이 나왔는데요, 1회는 책벌레 조여정 배우의 또 다른 면을 보아서 좋았습니다. 조여정씨가 그동안 맡아온 배역들 때문인지 좀 선입견이 있었는데 배우답게? 다양한 소설을 즐기시는 것 같고요, 저와 같은 메모광이어서 또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 외에는 소설은 잘 읽지 않지만 처음 들어보는 체코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다음번 읽을 책 리스트에 살며시 추가하였습니다.
2회에서는 장항준 감독의 입담과 20년 넘은 부부의 케미?를 볼 수 있어 정말 낄낄 거리면서 보았습니다. 추리, 스릴러 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김은희 작가의 팬이 많으실 텐데요, 현재 작가의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 두 분 다 일이 없던 시절에 맞고스톱을 치며 적은 가계부?는 정말 웃기기도 하고 신선했습니다. 김중혁 작가가 저 가계부 바탕화면으로 쓰고 싶다며.. 천하의 김은희도 일이 없어서 맞고 치던 시절이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자고 하던 말에 무릎을 쳤습니다..ㅎㅎ 내일 3회에서 장항준 감독의 인생 책이 소개된다고 하니 기대되네요~
TV에서 책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콘텐츠는 없어지지 않고 꼭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합니다.
덧붙임) 장항준 감독의 잔망스러운 개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최근에 새로 시작한 팟캐스트 + 유튜브 씨네마운틴을 추천합니다. 유튜브에는 짧은 에피소드가 올라오고요, 풀버젼은 팟캐스트에 있습니다. 저는 비슷한 세대라 그런지 몰라도 장항준 감독의 썰을 듣고 있노라면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마치 오래된 친구와 수다 떠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계속 킬킬거리게 됩니다. 젊은 세대이신 분들은 아마 모르는 얘기도 많으시겠지만, 이웃집 아저씨의 유쾌한 농담이 코드가 맞으시면 이 우울한 코로나 연말을 웃으면서 넘어가지 않을까 싶네요~